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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폿? 유구팔사? 오키나와 시내의 파워 스폿, 유구팔사 식명궁(시키나구) 소개 본문
오키나와 시내 파워 스폿 유구팔사 식명궁(시키나구)
파워 스폿, 파워 스팟이란?
구글맵스에서 일본의 관광지 후기를 검색해 본 적이 있는가? 일부 관광지 후기 중에 '파워 스폿이라 방문했다', '여기서 좋은 기운을 받고 간다'는 등의 현지인의 후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이 파워스폿(Power Spot)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파워 스폿은 에너지 스폿이라고도 하며 영적인 힘, 에너지, 기운이 강한 장소를 뜻한다. 일본으로 예를 들면 후지산 같은 곳이다. 이런 영험한 곳에서 흐르는 강하고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파워 스폿이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파워 스폿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관광공사도 2011년 일본의 유명 풍수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 관광객 대상으로 종묘, 선릉 등의 한국의 파워 스폿 관광지를 홍보한 바 있다. 풍수지리에 익숙한 우리도 오키나와의 파워 스폿을 경험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껴보자.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해 나하 시내에 위치한 파워 스폿 신사를 소개한다.
@ copyright 2013 shikinaguu.
오키나와에서 신사란?
오키나와는 일본 내륙에 비해 압도적으로 신사 수가 적다. 오키나와현 전체 신사의 수가 대략 10개 정도니 얼마나 희귀한지 느껴지는가. 이렇게 신사 수가 적은 이유는 역사 속에 있다. 1879년 류큐국이 일본으로 편입된 이후 일본의 신사가 많이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큐국이라고?', 이런 생소한 반응이라면 먼저 아래 글을 먼저 읽고 오는 걸 추천한다.
2023.05.07 - [해외여행/오키나와] - 오키나와의 역사 (여행 전 간단히 알아보는 오키나와 역사)
일본에 편입되기 이전 류큐국 사람들은 전통신앙인 류큐 신토(샤머니즘 요소가 강한 전통적 습관들)를 믿었고, "우타키"라는 예배 장소에서 기도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우타키는 제사를 지낼 수도 있는 성소인데, 수풀, 샘 등의 자연물인 경우가 많다. 다음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이화 우타키"를 통해 우타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무튼 오키나와 신사는 류큐 역사와 함께하고, 일본 내륙에 영향을 덜 받은 류큐만의 파워 스폿이다. 지천에 널린 일본 내륙의 신사와 비교할 수 없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으니 관광 코스에 한 곳은 껴도 되지 않을까?
@ copyright 2013 shikinaguu.
유구팔사? 류큐팔사란?
오키나와 영토는 과거 독립적인 류큐국이라는 나라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류큐국(琉球國)은 유구국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유구팔사(琉球八社)는 유구국의 8개의 신사란 뜻이며, 류큐팔사로 읽어도 무방하다. 과거 이 8곳의 신사는 류큐왕국의 왕이 실제 "류큐팔사"라고 칭하며 특별하게 관리했다. 오늘날로 정부기관이었던 셈이다.
특이한 건 8곳의 신사 중 7곳이 쿠마노곤겐(熊野権現)이라는 신을 모시고 있고, 1곳의 신사만이 하치만(八幡神) 신을 모신다고 한다. 류큐가 일본에서 불교를 일본에서 들여올 때 영향을 준 사찰들이 키이 산지(오늘날 일본 미에현, 나라현, 와카야마현을 걸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참배길)에 다수 위치해 있는데, 쿠마노곤겐은 그 지역에서 믿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오키나와의 유구팔사 중 하나인 식명궁(識名宮, 시키나구)을 살펴보고 비대면에서도 품기는 신성한 파워를 느껴보자!!!
@ copyright 2013 shikinaguu.
유구팔사 식명궁
식명궁(識名宮, 시키나구), 구글맵을 보면 긴조정 돌다다미길로부터 식명원(시키나엔) 사이에 있다. 역에서 꽤나 멀지만 시키나엔 관광을 하러 왔다면 어차피 먼 코스, 가는 길에 식명궁도 들려보자. 매월 1일과 5일이라면 무조건!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전승에 따르면 1500년대, 이 근처 일대가 넓은 황무지로 사람 사는 인가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여기에 아래 사진처럼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는 빈두로(석가모니의 제자)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었다. 빈두로 불상의 영험함 덕분인지 어떤 여성이 동굴 안에 들어가 기도하며 여러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침 그 소문을 들은 류큐 국왕의 장남도 그 동굴 찾아가 자신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날마다 건강해진 왕자는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감동한 왕자는 자신의 재산으로 동굴 근처에 식명궁과 절을 지었다. 그래서 이 신사는 회복을 기원하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 copyright 2013 shikinaguu.
지금은 이 신비한 동굴 입구에 문으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매달 1일과 5일에 동굴 문을 개방한다고 하니 1일이나 5일에 나하에 있다면 꼭 들려서 건강을 기원해 보자!
@ copyright 2013 shikinaguu.
그리고 과거 신전은 동굴 안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습기가 많아 심하게 썩었다. 결국 동굴 밖으로 옮겼는데, 전쟁 중 화재로 거의 소실되어 현재는 재건된 모습이다.
아래는 식명궁 내부 지도이다. 동굴이 가장 안 쪽에 위치해 있다. 비대면이라도 가고 싶어 졸라맨을 그렸다. 하나는 필자, 하나는 필자의 남편이다.
@ copyright 2013 shikinaguu.
첫 번째 토리이(신성한 영역을 나누는 건축물)를 지나 게시판, 점괘매듭줄, 손 씻는 곳, 배전까지 이미지를 넘기며 감상해 보자.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 copyright 2013 shikinaguu.
+ 마지막으로 신사 입구에서 졸졸졸 물이 흐르는 수수사(手水舎, 쵸즈야 또는 테미즈야)를 만났다면 써먹을 수 있는 손과 입을 씻는 여섯 가지 단계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손과 입을 씻는 걸 쵸즈(手水)라고 하는데, 참배 전 심신을 깨끗이 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copyright 2013 shikinag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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